캔, 페트병보다 잘 팔린다 – 요즘 MZ가 모으는 분리수거템 TOP 3
분리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환경보호를 넘어서 실속까지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페트병, 캔, 종이류 정도가 재활용의 대표 주자였지만, 최근에는 생각보다 값나가는 의외의 품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고마켓, 재활용센터, 지역자원순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형 분리배출템들이 부상하면서 '돈 되는 쓰레기'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첫 번째는 바로 투명 페트병이다. 일반 페트병이 아닌 무색 투명한 페트병은 고품질 섬유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어 재활용업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이런 특성 때문에 동네 무인수거함이나 아파트 단지 내 분리배출함에서 일정 수량을 모아 가져가면 일정 금액으로 환급해주는 경우도 많아졌다.
두 번째는 알루미늄 캔이다. 캔은 철이나 스틸캔과 달리 고급 소재로 분류되며, 재활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 알루미늄은 재생 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고품질 자재로 다시 활용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존재한다. 특히 캔 압착기를 활용해 부피를 줄인 후 수거업체나 캔 수거 자판기에 투입하면 개당 10~2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폐건전지다. 평소 무심코 버리는 폐건전지는 납, 수은, 니켈 같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를 수거해가는 재활용업체에서는 유용한 금속 성분을 추출해 사용하므로 일정 단가로 구매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폐건전지 10개당 새 건전지 1개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유가보상이 가능한 품목으로는 투명 비닐봉투, 종이팩(우유팩, 주스팩), 전자제품 포장재 등이 있다. 모두 깨끗하게 세척하고 분리 기준에 맞춰 배출해야 수거 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수익을 노리더라도 기본적인 분리배출 매너는 지켜야 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인증문화가 확산되면서, '재활용템으로 용돈 벌기'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재미와 수익, 환경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종이팩과 아이스팩, 버리지 말고 모으세요 – 보상형 수거 프로그램 활용법
보통 우유팩이나 종이 주스팩, 그리고 냉동식품 배송에 함께 오는 아이스팩은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현재 전국 각지의 지자체와 마트, 주민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보상형 자원순환 프로그램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품목이다.
우유팩과 주스팩 같은 종이팩은 단순 종이와 달리 안쪽이 알루미늄이나 폴리에틸렌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일반 종이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하면 재활용 효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폐기물로 전환되기 쉽다. 그러나 일정 수량 이상을 모아 지정된 수거처에 가져가면 화장지, 휴지, 또는 새 종이로 교환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일부 구청은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두루마리 화장지 2개를 제공하며, 일부 마트에서는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아이스팩은 최근 재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아이스팩 안의 젤 성분은 폐수처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마트, 재래시장, 택배 유통업체 등에서는 깨끗하게 세척된 아이스팩을 무료로 수거해가고, 수거 대가로 소정의 상품권, 장바구니, 포인트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자체 홈페이지나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해당 지역에서 운영 중인 수거 보상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일부 지역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거 예약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접근성도 높아졌다.
이처럼 종이팩과 아이스팩은 단순히 분리배출만 잘 해도 유용한 생활용품으로 교환받거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숨은 재테크 품목이다. 쓰레기통 대신 자원순환의 첫걸음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지갑과 환경 모두를 챙길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교육적인 효과까지 함께 누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일석삼조의 습관이다.
지역마다 다르다? 돈 되는 분리배출의 숨은 팁과 주의사항
돈이 되는 분리배출이라 해도 아무렇게나 버리면 소용이 없다. 지역마다 수거 기준이 다르고, 심지어 같은 품목도 어떤 지역에서는 유가보상이 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익형 분리배출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내 지역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첫 번째 팁은 지자체 또는 아파트 단지에서 운영하는 전용 수거함 활용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의 경우 투명 페트병을 일정 수량 모아 무인 수거함에 넣으면 포인트로 적립되고, 이 포인트는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반면 지방 소도시의 경우는 해당 시스템이 없는 곳도 있어 단순 수거에 그칠 수 있다.
두 번째는 품목별 세척과 건조 기준이다. 아무리 좋은 재활용 품목이라도 이물질이 묻거나 젖어 있으면 수거 거부당할 수 있다. 특히 종이팩은 세척 후 건조가 필수이며, 페트병은 라벨 제거와 뚜껑 분리, 내용물 비움이 기본이다. 아이스팩의 경우 외부에 음식물이나 기름이 묻어 있으면 수거처에서 거절하는 일이 잦다.
세 번째는 유가보상 품목의 적정 보관 방법이다. 분리배출 후 일정량이 쌓이기 전까지는 집 안이나 베란다 등에 보관하게 되는데, 이때 위생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밀폐박스나 전용 바구니에 모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곰팡이나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와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는 지역의 자원순환센터 또는 주민센터에 문의해 실시간으로 운영 여부와 보상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종종 새로운 시범사업이 공지되기도 하며, 이를 잘 활용하면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버린 쓰레기 중 일부는 다른 지역에서 돈이 되고 있을 수 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결론
분리수거는 습관이 아니라 투자다 –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이제 분리수거는 단순한 환경운동이 아니다. '돈이 되는 쓰레기'라는 말처럼, 일상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경제적 행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쓰레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변화가 있다.
무심코 버렸던 페트병 하나, 쌓아뒀던 종이팩 몇 장,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스팩 하나가 이제는 자원으로, 때로는 포인트나 상품권, 현금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특히 분리수거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실천 방식은 SNS 인증, 챌린지, 마일리지 적립 등과 결합해 새로운 놀이 문화로도 발전 중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도, 활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떤 품목을 수거해주는지, 어떤 품목이 돈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환급이 가능한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정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분리배출을 실천하면서 환경 교육의 기회로 삼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실천은 어렵지 않다. 페트병 하나라도 라벨을 떼고 뚜껑을 분리하는 작은 습관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
결국 분리수거는 환경 보호를 위한 의무를 넘어서, 나와 가족을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미래 가치가 숨어 있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 돈 되는 쓰레기,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집에서 실현할 수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