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가르는 단 4분의 기적,
당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를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기 전에 이 글을 꼭 읽으세요. 가장 정확하고, 가장 쉬운 CPR 순서와 핵심 압박 위치를 총정리합니다.
1. 심정지 상황 인지 및 119 신고: 골든타임 확보의 첫 단추
심폐소생술CPR은 심장 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이며, 그 효과는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에 시작했을 때 극대화됩니다. 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은 곧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 환자의 반응 확인 (의식 확인)
안전 확보
가장 먼저 구조자 본인과 환자 주변의 안전을 확인합니다. 2차 사고는 없어야 합니다.
반응 확인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흔들면서 괜찮으세요? 하고 큰 소리로 질문합니다. 이때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합니다.
비정상 호흡 판단
반응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거나, 혹은 비정상적인 호흡(헐떡거리는 호흡 등)이 있다면 심정지로 간주하고 즉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일반인은 비정상적인 호흡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호흡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심정지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도움 요청 및 119 신고
주변 도움 요청
거기 (특정 인물 지칭: 옷 색깔이나 특징), 119에 신고해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명확하게 특정인을 지목하여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는 책임 분산 효과를 막고 신속한 대응을 유도합니다.
AED 요청
그리고 (특정 인물 지칭), 근처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가져와 주세요!라고 추가 요청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경우
직접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하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하여 통화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준비합니다. 119 상황 요원의 지시에 따라 CPR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신고 시 주요 정보
쓰러진 사람의 위치(정확한 주소 또는 주변 특징), 환자의 상태(반응 없음, 숨 쉬지 않음), 자신의 이름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 환자 자세의 중요성
CPR은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서 시행해야 가슴 압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평평한 곳에 똑바로 눕혀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딱딱한 침대나 푹신한 곳에 있다면, 즉시 바닥으로 옮겨야 합니다.
2. 성인 가슴압박의 핵심 기술: 정확한 위치와 깊이, 속도
가슴압박은 심장을 대신해 펌프질하여 뇌와 주요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 가장 핵심적인 행위입니다. 정확한 기술을 숙지하는 것이 CPR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 올바른 가슴압박 위치
위치 선정
성인의 가슴압박 위치는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1/2 지점입니다. 흔히 양쪽 젖꼭지를 이은 가상의 선의 정중앙이라고 설명되기도 하나, 가장 정확한 위치는 흉골의 아래 절반입니다.
손의 자세
구조자의 손바닥 뒤꿈치를 이 위치에 댑니다. 이때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도록 위로 펴거나 깍지를 껴서 올립니다. 손가락 끝이 가슴에 닿아 압박되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팔의 자세
양팔을 쭉 편 상태로, 팔꿈치를 구부리지 않고 곧게 유지합니다. 구조자의 어깨와 팔꿈치, 손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여, 체중을 실어 수직으로 압박해야 효과적인 깊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압박의 깊이와 속도
깊이 (성인 기준)
최소 5cm 이상, 최대 6cm 이하로 강하게 압박해야 합니다. 이 깊이가 심장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속도 (성인 기준): 분당 100회에서 120회의 속도로 빠르게 압박해야 합니다. 하나, 둘, 셋, 넷, ... 서른 하고 숫자를 세어가며 규칙적으로 시행합니다. 비트가 빠른 노래(Bee Gees의 Stayin Alive 등)의 리듬을 떠올리면 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슴 이완 (풀림)
매 압박 후에는 압박했던 가슴이 완전히 올라오도록(이완되도록) 해야 합니다. 충분히 이완되어야 심장으로 혈액이 다시 채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가슴에서 완전히 떼지는 않고 위치만 유지합니다.
■ 압박 횟수와 중단의 최소화
압박 횟수
30회 가슴압박을 시행합니다.
중단 시간
가슴압박의 중단 시간은 10초 이내로 최소화해야 합니다. 인공호흡을 위한 기도 확보 및 시행 시에도 압박 중단 시간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특수 상황별 심폐소생술의 차이: 소아 및 영아
소아와 영아의 심정지는 주로 질식(호흡 곤란)에 의한 경우가 많아 성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소아 (1세~만 8세 미만)
압박 위치
성인과 동일하게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1/2 지점입니다.
압박 방법
한 손 또는 두 손을 사용합니다. 환자의 체격에 따라 판단하되, 깊이를 확보할 수 있다면 한 손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박 깊이
약 4cm에서 5cm 사이 (가슴 전후 두께의 최소 1/3 이상).
압박 속도
성인과 동일하게 분당 100회에서 120회.
압박/인공호흡 비율
성인과 동일하게 30:2
(단, 구조자가 2명 이상일 경우 15:2를 고려할 수 있으나, 일반인 구조자는 30:2로 통일 권장)
■ 영아 (1세 미만)
압박 위치
양쪽 젖꼭지를 이은 가상의 선 바로 아래의 흉골 부위입니다.
압박 방법 (1인 구조자)
두 손가락(검지와 중지 또는 중지와 약지)을 사용하여 압박합니다.
압박 방법 (2인 이상 구조자)
두 손으로 영아의 흉곽을 감싸 쥐고, 두 엄지손가락으로 압박하는 두 엄지 손가락을 이용한 흉곽 감싸기 방법이 권장됩니다.
압박 깊이
약 4cm (가슴 전후 두께의 최소 1/3 이상).
압박 속도
성인과 동일하게 분당 100회에서 120회.
인공호흡
영아의 경우 인공호흡의 예후가 좋으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구조자의 입으로 영아의 입과 코를 모두 덮어 숨을 불어 넣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인공호흡 우선순위
심정지의 원인이 질식(호흡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소아 및 영아는 성인보다 인공호흡의 중요성이 더 강조됩니다. 인공호흡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4.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제세동의 중요성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실세동이며, 이를 멈추고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바로 제세동(전기 충격)입니다. AED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이므로, 즉시 사용해야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 AED 가져오기 및 전원 켜기
도착 즉시
119 신고와 동시에 요청하여 AED가 도착하면,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둡니다.
전원
전원 버튼을 눌러 즉시 전원을 웁니다. 대부분의 AED는 전원이 켜지는 순간부터 음성 지시가 나오므로, 지시에 따릅니다.
■ 패드 부착 위치 및 방법
패드 부착
환자의 옷을 벗겨 가슴을 노출시키고, 패드 2개를 부착합니다.
패드 1: 오른쪽 빗장뼈(쇄골) 아래에 부착합니다.
패드 2: 왼쪽 젖꼭지 아래의 중간 겨드랑이선에 부착합니다.
주의사항
패드 부착 부위에 땀이나 물기가 있다면 닦아내고, 부착 부위에 부착된 약물 패치나 금속 장신구가 있다면 제거해야 합니다.
■ 심장 리듬 분석 및 제세동
심장 리듬 분석
분석 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모두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합니다. 분석 중 환자와 접촉하면 AED가 잘못된 리듬을 분석하거나 구조자에게 전기 충격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제세동 권고 시
심장 충격이 필요합니다라는 지시가 나오면, AED가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합니다. 충전 중에는 가슴압박을 계속합니다.
충격 버튼
충전이 완료되고 제세동 버튼을 누르십시오라는 음성 지시와 함께 버튼이 깜빡이면, 모두 물러나세요!라고 크게 외친 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다시 확인하고 제세동 버튼을 누릅니다.
충격 후
제세동이 실시되면, AED의 지시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가슴압박(30회)과 인공호흡(2회)을 다시 시작합니다. AED는 2분마다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재분석합니다.
5. 기도 확보 및 인공호흡 2회 시행: 산소 공급의 핵심
가슴압박이 심장에 피를 돌게 한다면, 인공호흡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여 뇌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호흡이 꺼려지거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가슴압박 소생술(Hands-Only CPR)만이라도 지속해야 합니다.
■ 기도 확보 (머리 기울임-턱 들어 올리기 법)
방법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이마를 누름), 턱을 들어 올려(턱뼈의 단단한 부분을 들어 올림) 기도를 개방합니다. 이 자세가 혀가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하여 숨길을 열어줍니다.
주의
목뼈 손상 가능성이 있는 환자(교통사고 등)의 경우 턱만 들어 올려 기도를 확보합니다.
■ 인공호흡 2회 시행
코 막기
기도 확보 자세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코를 막아줍니다.
입 밀착 및 불어넣기
구조자의 입을 환자의 입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1초에 걸쳐 숨을 불어 넣습니다.
가슴 상승 확인
숨을 불어 넣을 때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인공호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공기 배출
숨을 불어 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 공기가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합니다.
횟수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며, 인공호흡이 두 번 모두 실패하더라도 인공호흡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즉시 다음 가슴압박으로 넘어갑니다.
■ 가슴압박 vs. 인공호흡 비율
성인 기준
가슴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반복합니다.
반복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거나,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쉬거나 움직일 때까지 이 주기를 멈추지 않고 지속합니다.
결론: 심폐소생술의 마무리와 회복 자세
심폐소생술은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거나,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이나 반응을 보일 때까지 멈추지 않고 지속해야 합니다.
■ 심폐소생술 중단의 시점
구급대 도착
전문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여 인계할 때까지.
환자의 회복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을 시작하거나, 기침, 움직임 등 확실한 회복 징후를 보일 때.
구조자의 탈진
구조자가 완전히 지쳐서 CPR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때. (다른 구조자가 있다면 2분마다 교대하여 질 높은 CPR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 회복 자세
적용 시점
CPR 도중 환자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맥박이 촉진될 때에만 시행합니다.
목적
환자가 다시 의식을 잃거나 구토를 했을 때, 토사물이 기도를 막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방법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히고, 아래팔은 등 뒤로 빼거나 몸 앞에 두고, 위쪽 다리는 무릎을 구부려 안정적인 자세를 만듭니다. 이 자세에서도 환자의 호흡과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 최종 마무리
심폐소생술은 기술 이전에 용기입니다. 이 글을 통해 숙지한 정확한 방법과 순서를 기억하고, 위급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의 30회 가슴압박과 2회 인공호흡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CPR 교육을 이수하고 정기적으로 복습하여, 언제든 생명을 살릴 준비를 갖추시길 바랍니다.